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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에 필요한 서류들 [ASK미국 가정법-이선민 가정법 전문 변호사]

▶문=이혼 소송 중이다. 상대방에서 증거 요청을 해왔는데 달라는 서류가 너무 많다. 그 서류들을 다 주는 것이 맞는지 궁금하다.     ▶답=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대방이 요청하는 서류들은 다 주는 것이 맞다.     특별한 경우라 함은 (1) 정신과 진료기록이라든지 변호사와 주고받은 서신이라든지 증거법상 비밀유지를 보장받는 서류나 (2) 자신의 범죄 행위에 대한 증거가 되어 기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서류 등이다. 그러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상대방에서 요청하는 서류를 주지 않을 경우 상대방은 서류 제출을 강제하도록 하는 명령을 법원에 요청할 수 있다.         ▶문=없는 서류는 어떻게 하나?   ▶답=현재 본인의 수중에 없는 서류라 하더라도 서류를 가지고 있는 제3자(회계사, 은행 등)에게 요청을 해 받을 수 있는 서류의 경우, 요청을 통해 서류를 확보해 제공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도 확보할 수 없는 서류의 경우, 증거 요청 서류에 대한 답변서에 '관련 서류를 찾기 위해 성실하게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해당 서류가 소실되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명시하면 된다.         ▶문=소규모 사업체에 30% 지분을 갖고 있다. 상대방에서 사업체의 세금보고, 재무제표 그리고 이혼 소송과 전혀 관련이 없는 직원들의 페이롤 택스 서류까지 요구하는데 그런 것도 모두 제공해야 하나?   ▶답=제3자의 개인정보가 관련된 경우, 요청 서류가 이혼소송에 관련이 있는가를 조금 더 면밀히 따져 판단하게 된다. 판례에 따르면 사업체의 세금보고와 재무제표 등 가지고 있는 30%의 지분의 가치를 판단하는데 꼭 필요한 서류들은 제공해야 하고 반면에 소송과 전혀 관련이 없는 직원들의 페이롤 택스 서류의 경우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         ▶문=이혼 소송 중에 내게 금전적으로 도움을 준 분들이 있다. 누구에게 얼마의 도움을 받았는지와 금전적인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름과 주소까지도 밝히기를 요구하는데 그것도 제공해야 하나?       ▶답=제3자에게 받은 금전적이 도움은 경우에 따라 본인의 수입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있고 양육비나 배우자 부양비 문제와 관련이 있다. 또한 금전적인 도움을 제공한 제3자들은 이혼소송의 잠재적 증인에 해당된다. 증인 이름과 주소를 요청하는 것은  증거 요청 과정에서 일상적으로 있는 일이고 해당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맞다.     ▶문의:(714)503-0763 이선민 가정법 전문 변호사미국 가정법 이선민 가정법 요청 서류 이혼 소송

2023-05-03

서울 도심에 첫 한옥호텔…이부진 숙원 풀었다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인근에 한옥호텔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2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신라호텔이 전통한옥호텔을 짓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3일 발표했다. 한옥호텔(조감도)은 현재 신라호텔 본관 인근의 신라면세점을 허물고 그 자리에 지어진다. 지하 3층~지상 3층에 총 91실 규모(연면적 1만9494㎡)다. 각각 높낮이가 다른 한옥들이 한데 모여 있는 형태가 된다. 기존 면세점은 40% 규모를 넓혀 한옥호텔과 별개로 지어지는 부대시설 건물에 들어선다. 이 호텔이 완공되면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서울 최초의 전통한옥호텔이 된다. 현재 전남 여수와 인천 송도 등에 소형 한옥호텔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한옥호텔 설립을 위해 처음으로 '전통호텔의 기준'을 만들었다. 우선 한옥의 기단부(집터보다 한층 높게 쌓은 단)는 콘크리트로 다지되 기단 상부는 전통 목조구조로 하고, 지붕은 한국식 지붕 틀과 기와를 사용해야 한다. 외벽은 점토벽돌.와편.회벽 등으로 칠한다. 창호는 세살창호(가는 띠로 촘촘히 짜넣은 창살), 창호재료는 단열목재를 사용해야 한다. 또 대청에는 연등을 설치해야 한다. 방은 한지로 마감하되 바닥은 타일이나 목재로 깔 수 있다. 호텔신라는 2022년 호텔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5번째 도전 끝에 서울시의 허가를 따내 전통한옥호텔을 짓겠다는 숙원을 이루게 됐다. 호텔신라는 2011년 비즈니스 호텔을 지으려고 했지만 해당 부지가 자연경관지구로 지정돼 신규로 호텔을 지을 수 없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2011년 자연경관지구 내라도 한국전통호텔에 한해서는 건축이 가능하다고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했다. 호텔신라는 2012년 한옥호텔 건립안을 제출했지만 '한옥 호텔과 무관한 신라호텔을 위한 주차빌딩 계획이 있다'는 이유로 2012년과 2015년 도시계획위원회에 오르지도 못한 채 반려됐고, 2013년과 2016년엔 안건이 올랐지만 보류됐다. 호텔신라는 한옥호텔의 지하.지상 2개 층을 줄이고 최고 높이도 15.9m에서 11.9m로 낮췄다. 공공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당시 제시한 4000㎡ 부지의 기부채납과 공원 조성에 더해 도성탐방로 야간조명과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고 대형버스 18대 규모의 지하주차장도 추가하기로 했다. 이소아·김나한 기자

2016-03-03

이부진 '시진핑 개혁모델' 중국기업 이사 됐다

이부진(45) 호텔신라 사장이 자산 750조원대 중국 최대 국영기업인 ‘시틱그룹(中信集團·CITIC)’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시틱그룹은 시진핑(習近平·62) 중국 국가주석의 ‘개혁모델’로 꼽히는 국가 소유 회사다.  8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19일자로 시틱그룹 사외이사로 등재됐다. 시틱그룹은 이날 장첸밍(57) 회장 명의로 된 공시를 통해 “이부진 호텔신라 CEO를 독립사외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시틱그룹은 이 사장에 대해 “제일모직 경영전략담당 사장과 삼성물산의 상사부문 고문을 겸하고 있으며 호텔신라와 제일모직, 삼성물산은 모두 삼성의 계열사”라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시틱그룹 사외이사 활동으로 연간 약 4970만원(35만 홍콩달러)의 보수를 받게 될 예정이다.  재계는 이 사장의 시틱그룹 사외이사 선임을 크게 반겼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이 사장의 사외이사 등재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이슈를 넘어 한·중 ‘민간외교’와 ‘기업협력’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시틱그룹이 갖고 있는 상징성 때문이다.  중국은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정책에 따라 1979년 시틱그룹을 설립했다. 중국에 설립된 최초의 투자회사로 은행과 보험, 에너지와 건설사업까지 발판을 넓혔다. 지난 2008년 ‘새둥지’란 이름으로 불렸던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도 시틱그룹의 작품이다. 시틱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국 5위 투자은행이었던 베어스턴스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정도로 글로벌 투자 시장의 큰손으로 꼽힌다.  시 주석은 지난해 8월 국영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자회사가 370억 달러(약 37조8400억원)에 모회사를 합병하는 형태로 시틱그룹을 홍콩증시에 상장시켰다. 2013년 기준 시틱그룹 총자산은 752조7900억원에 달한다. 한국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그룹(558조원)을 뛰어넘는 자산 규모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사외이사 선임은 삼성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애정과 신뢰의 상징으로 봐야 한다”며 “세계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이 경쟁관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대 기업의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은 전략적 제휴와 같은 상호협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풀이했다. 시 주석과 삼성가(家)의 인연은 10여 년 전으로 올라간다.  시 주석은 저장성 당서기 시절인 2005년 투자유치를 위해 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당시 호텔신라에 머물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기도 했다. 이 사장은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으로 입사, 경영수업을 받고 있었다. 부친인 이건희(73) 삼성전자 회장이 무라타제작소·TDK와 같은 일본 회사 오너들과 ‘이건희와 일본 친구들(LJF)’이라는 모임을 통해 글로벌 인맥을 쌓고 시야를 넓혔던 것을 지켜봤던 이 사장은 시 주석 일행이 지난해 호텔신라를 다시 찾자 일행을 챙기는 등 정성을 들였다. “시 주석 최대 수혜 기업이 호텔신라”란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47)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3년 아시아 경제포럼인 ‘보아오포럼’ 이사직에 오르면서 시 주석 면담을 늘려 갔다. 지난해엔 자신의 모교인 서울대에서 시 주석이 강연을 하게 되자 직접 안내를 맡기도 했다.  호텔신라 측은 “시틱그룹 쪽에서 요청이 와서 이 사장이 수락한 것”이라며 “국제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삼성의 브랜드와 한국의 대표 호텔의 경영자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새로운 수요 창출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시장’으로 보기 때문이다. 2011년 호텔신라 대표이사직에 오른 이 사장은 면세점 사업에 공을 들여 왔다. 첫해 경영성적표는 1조7643억원에서 2012년 2조1897억원, 이듬해 2조2750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한류(韓流)붐을 타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선 해외시장 진출이 필요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11월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을 잇따라 오픈하는 등 중국계 고객을 타깃으로 한 해외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호텔신라는 면세점 매출 의존도를 줄여 나가기 위해 중국 등 해외 비즈니스 호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면세점이든 호텔이든 중국 시장에 대해 기대가 매우 크고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가가 특히 중요하다”며 “중국 대표기업의 사외이사란 점이 친근감이나 신뢰도 면에서 장기적인 중국 사업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아·김현예 기자 ◆시틱그룹(中信集團·CITIC)=1979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의 일환으로 설립된 중국 최초의 투자 국유기업. 시틱증권을 비롯해 은행과 보험 등 금융사업과 건설, 에너지 분야에서 44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자산은 약 752조원.

2015-01-11

이재용·이부진 사장 승진…부회장에 최지성·강호문

삼성그룹은 3일(한국시간) 이재용(42) 삼성전자 부사장과 이부진(40) 호텔신라·에버랜드 전무를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과 장녀가 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림에 따라 삼성그룹은 3세 경영 시대를 본격적으로 맞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이재용 부사장은 삼성전자 COO 사장으로, 이부진 전무는 에버랜드 전략담당 사장 겸 호텔신라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부진 사장은 아울러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고문을 겸임한다. 또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강호문 대표이사 사장은 중국 본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자리를 옮긴다. 삼성전자 우남성 부사장은 시스템LSI 담당 사장, 전동수 부사장은 메모리반도체 담당 사장으로 내정됐다. 김재권 부사장은 삼성LED 대표이사 사장, 김종중 업무지원실 부사장은 삼성정밀화학 대표이사 사장, 고순동 삼성SDS 부사장과 손석원 삼성토탈 부사장,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부사장은 각각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아울러 조수인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담당 사장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으로, 박상진 디지털이미징 사업부장은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한다. 이밖에 최치훈 삼성SDI 사장은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중국 본사 박근희 사장은 삼성생명 보험부문 사장, 삼성물산 지성하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 스포츠 업무 총괄 사장, 삼성SDI 김인 사장은 삼성라이온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한다. 삼성은 이번 인사를 통해 신임 사장 승진 내정자 9명 중 5명을 부사장 1년차 미만에서 발탁함으로써 젊은 인재들을 대거 중용하는 등 사장단을 젊고 혁신적인 진용으로 짰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내주 중으로 계열사별로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복원키로 한 그룹 컨트롤 타워 이름을 미래전략실로 정하고 6개팀으로 구성했다. 삼성은 미래전략실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일을 주로 맡으면서 각 계열사가 하는 일을 도와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0-12-02

'신장'이혼 소송에 드디어 아내 반격 '바람핀적 없고 남편이 비정상'

이혼 소송 중 ‘신장을 되돌려 달라’고 주장하던 남편을 향해 드디어 아내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롱아일랜드에 사는 심장전문의 리처드 바티스타는 지난 주 이혼 소송 중인 아내에게 “7년 전 자신이 이식해준 신장을 되돌려 주든지 그에 상응하는 150만달러를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이유는 자신이 신장까지 떼어줬는데 자신을 배신하고 물리 치료사와 바람이 났다는 것. 그간 침묵을 지키고 있던 아내 다우넬 바티스타는 12일 “한 번도 바람을 핀 적이 없다”면서 남편을 반격하고 나섰다. 이날 롱아일랜드 미네올라 가정법원에서 그는 변호사 더글라스 로스코프를 통해 “바람을 피웠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면서“리처드는 질투심이 너무 많고, 항상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는 또 “그는 아내의 속옷을 뒤지고 냄새까지 맡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법정에서 리처드 바티스타의 변호사 도미닉 바바라는 “바티스타가 신장을 내준 것은 ‘성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로스코프는 “다우넬은 자신의 생명을 위협받으면서도 셋째 아이를 임신했던 여성”이라면서 “남편말고 다른 가족들도 기증할 수 있었다”고 받아쳤다. 이들 부부는 법정에서 눈도 마주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의 세 자녀는 부모의 이혼 소송 때문에 대인 기피증까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8, 11, 14세인 딸을 보호하고 있는 법정 보호자 질 스톤은 “미디어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가는 것까지 꺼리고 있다”면서 “제발 말도 안 되는 싸움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진화 기자 jinhwa@koreadaily.com

2009-01-13

'신장 돌려달라' 이혼 소송 기사를 읽고

◆강현우 '피흘리지 말고 떼어가라' 롱아일랜드에 사는 한 외과 의사가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부인에게 8년전 이식해 준 신장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유는 아내가 5년전 만난 물리치료사와 사랑에 빠지면서 자신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란다. 이 기사를 접하면서 ‘사랑과 이혼이라는 것이 과연 생명과 선을 나란히 할 수 있는가’ 한 번 생각을 해봤다. 생명은 사랑보다 윗선이어서 뺏고 뺏기는 그런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아내에게 자기의 신장을 준 것은 사랑보다 훨씬 고귀한 생명을 준 것이다. 내 배를 가르고 내 신장을 주는 일이 쉽겠는가만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는 사랑보다 윗선인 생명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그 신장을 준 사람이 아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신장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냈을까. 이 의사는 “나는 그녀의 생명을 구해줬는데 이제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의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며 인터뷰에서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나는 그가 측은했다. 물론 의사도 사람이다. 사랑에 목숨을 걸고 배신감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의사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자기가 준 신장으로 살고 있으니 나를 남편이 아닌 신으로 떠받들어줄 것을 요구했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녀를 노예처럼 부리지는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말해 남편과 아내의 동등한 자리를 신장 이식 수술 후부터는 주종관계로 만들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또 끊임없이 “내가 네 생명을 살렸으니 내게 잘 해야 된다. 알았지?”하는 공치사로 그녀를 질리게 만든 것은 아닌지, “내가 너를 살렸으니 남편의 역할을 조금은 하지 않아도 네가 이해해라”라며 결혼생활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그야말로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한다. 왜냐하면 사람으로서는 절대로 거래를 할 수 없는 생명의 일부인 장기를 내놓으라며 유치하고 허술한 인격 싸움을 걸어 왔기 때문이다. 생명을 준 그 고귀한 행위에 그는 스스로 먹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이 어디 필요할 때 주고 불필요하면 버리는 장난감인가? 그녀를 두둔할 마음은 절대 없다. 더구나 그녀의 바람을 옹호할 생각은 더더욱 없다. 그들에겐 8살, 11살, 14살짜리 세 자녀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 어미의 생명을 담보로 흥정을 하고 있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 더군다나 생명 수호의 일인자라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말이다. 요즘 세상에는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한다. 때로는 인간의 장기들도 매매가 되고 있다. 어린애도 살 수 있고, 인공위성도 살 수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살 수 없는 것이 딱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사랑이다. 아무리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산다고 해도 진정한 사랑만큼은 돈을 억수로 준다고 해도 살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생명의 은인이라는 이유로 사랑을 강요한건 아닌지. 결론적으로, 그가 그녀의 신장을 가져가겠다면 ‘베니스의 상인’에서 판사가 샤일록에게 내린,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살 두 근을 가져가되 피 한 방울 흘려서는 안된다는 판결처럼 그 의사도 신장을 되돌려가되 피 한방울 흘리지 말라고 판결하면 너무 독한 것인가. ◆채수호 '인연으로 돌리고 체념하라' 8년전 아내에게 떼어 준 신장을 다시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롱아일랜드 어느 의사의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고 세상에 참 별 일도 다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이가 멀어진 부부가 갈라서면서 전에 해 준 패물이나 결혼지참금을 돌려달라는 경우는 보았어도 뱃속에 있는 장기를 되돌려달라는 일은 생전 보도 듣도 못했기 때문이다. 또 미국 최고의 직업이라는 의사의 부인이 무엇이 아쉬워서 물리치료사와 눈이 맞아 바람을 피웠을까. 신장병 환자에게 타인의 신장을 부작용 없이 이식할 수 있는 확률은 1000분의 1정도라 한다. 남편으로부터 신장을 이식받고 건강하게 살고있는 바티스타씨의 부인 다우넬은 남편이 아니었으면 어쩌면 생명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배우자 일 뿐 아니라 생명의 은인인 남편을 배반하고 다른 남자와 가까와져 이혼수속을 하고있는 부인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이 어느정도인지는 같은 남성으로서 충분히 이해가 간다. 더우기 숭고한 남편의 희생과 사랑을 배신으로 되갚은 다우넬 부인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지탄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부정한 부인의 식어버린 사랑을 되돌릴 수 없듯이 한번 떼어준 신장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수 없다. 부모자식간에도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세상사이며 인간관계다. 이번 사건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우리나라 정승과 그 부인에 관한 설화 한토막이 생각났다. 옛날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푸는 지혜롭고 덕망있는 정승이 살았는데 그에게는 현모양처로서의 부덕을 모두 갖춘 어질고 착한 부인이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부인이 아무 말도 없이 집을 나가버리자 정승은 그렇게 정숙하던 부인이 아무런 까닭도 없이 가출해버린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슬픔에 빠진 정승은 국사도 팽개친 채 부인을 찾아 나섰다. 집나간 부인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고 돌아다닌 지 3년만에 정승은 어느 산골에서 부인을 발견한다. 부인은 화전을 일구고 숯을 구워 생계을 이어가는 우락 부락한 화전민의 아낙이 되어 초라한 행색으로 밭에서 일하고 있었다. 기가 막힌 정승은 부인의 손을 잡고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고 애원했으나 부인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정승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생에 저 사람은 산돼지였고 나는 그 산돼지에 붙어 피를 먹고 사는 이였습니다. 이승에 부부연으로 만나게되는 인연을 저로서도 어찌할 수 없으니 정승께서는 그대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바티스타씨도 차라리 모든 것을 인연으로 돌리고 체념하는 것이 어떨까. 그가 부인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꺼이 떼어 준 것은 진정으로 부인을 사랑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랑에는 어떠한 댓가가 있을 수 없다. 만약 대가를 기대하고 사랑을 베풀었다면 그것은 이미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신장의 가치를 150만달러라고 한다지만 바티스타씨의 부인에 대한 사랑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숭고한 것이다. 부인 다우넬은 그의 신장에 의존해서 목숨을 유지하고 있는 동안 평생토록 양심의 가책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이 배신에 대한 가장 무서운 형벌일지도 모른다.

2009-01-09

'내가 준 신장 다시 내놔라' 바람 피운 아내 상대로 의사 남편 소송

롱아일랜드 남성이 8년 전 아내에게 떼어준 신장을 다시 돌려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나소대 메디컬센터에서 일하는 심장 전문의 리처드 바티스타(49)는 자신의 신장을 이식받은 아내 다우넬이 바람을 피웠다며 “내 신장을 돌려주던지 그에 상응하는 150만달러를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150만달러는 의료 전문가들이 추정한 신장의 가치에 따른 것이다. 리처드는 “당시 자기 생명을 구해 준 나를 이렇게 배신한 것은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이미 2005년 이혼한 상태다. 리처드는 “이혼 후 계속해서 자녀를 만나는 것을 힘들게 했다”고 주장했다. 리처드의 변호사는 “부당한 대우 때문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며 “이론적으로 신장을 다시 돌려받기 힘든 만큼 신장의 가치를 보상할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의사와 간호사로 만난 바티스타 부부는 1990년 결혼했다. 결혼 초기부터 아내의 신장이 좋지 않아 부부 생활은 힘들었고 다우넬은 친정 아버지와 오빠로부터 두 번의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거부 반응으로 실패했다. 운이 좋게도 남편의 신장을 이식받을 수 있어 2001년 부부는 신장을 하나씩 나눈 사이가 됐다. 하지만 신장 이식 수술후 부부의 사랑은 깨져 버렸다. 리처드의 주장에 따르면 다우넬은 신장 이식을 받은 지 2년 만인 2003년 무릎 치료로 만난 물리치료사와 사랑에 빠졌다. 리처드는 “한번은 정부의 옷까지 집 세탁물에 함께 넣어 놨다”며 분개했다. 물리치료사 데이빗 카잘렛은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친구일 뿐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며 “(리처드는) 괴물이고, 그런 사이코와 사는 다우넬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다우넬과 그의 변호사는 현재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진화 기자 jinhwa@koreadaily.com

2009-01-08

'기증한 내 신장 내놔' 이혼당한 뉴욕 외과의사, 바람나 배신한 아내에게 요구

40대 남성이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부인에게 8년전 이식해 준 신장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7일 뉴욕 포스트 따르면 롱아일랜드에 사는 외과 의사 리처드 바티스타(49)는 2001년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부인 도넬(44)에게 자신의 신장 1개를 이식해줬다. 하지만 부인을 위한 이런 헌신에도 자신에게 돌아온 것은 '배신' 뿐이라는 것이 리처드의 주장. 도넬이 2003년 만난 물리치료사와 사랑에 빠지면서 2005년 리처드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그녀의 생명을 구해줬는데 이제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정도의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면서 "그녀는 내가 수술중일 때 찾아와 이혼 서류로 뺨을 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도넬은 이혼 절차를 밟으면서 각각 8 11 14살인 세 자녀도 만나지 못하게 했다고 리처드는 주장했다. 리처드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빠졌다"며 도넬에게 이식 신장을 되돌려주거나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시 그에 상응하는 액수인 150만 달러를 지불해 줄 것을 요구했다. 리처드의 변호사인 도미니크 바버라는 "리처드가 이렇게 하게 된 주된 이유는 자신이 당한 일 때문"이라며 "이론적으로 신장 반환을 요구하는 것일 뿐 진짜로 신장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만한 돈을 내놓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미니크는 "뉴욕 주에서 이런 사례는 전무하다"면서 리처드가 준 신장의 가치를 매기기 위해 의학적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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